우리가 흔히 "놈놈놈"이라고 줄여 부르는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은 유럽에서 큰 흥행을 기록했당.
이유는 여러가지당. 송강호는 이미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공동경비구역 JSA"와 "살인의 추억"으로 유명한 배우고, 이병헌역시 "달콤한 인생"으로 유럽 내 한국영화 마니아들에게 잘 알려져 있던 것.
하지만 "놈놈놈"의 가장 큰 인기요소는 서양에서 영화의 고전으로 인기를 끈 "좋은놈, 나쁜놈, 못생긴 놈"(Il buono, il cattivo, il brutto, 1966년 제작)이라는 제목의 이탈리아 영화를 인용한 까닭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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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나간 포스터 디자인도 1966년 작품을 인용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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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놈놈"의 프랑스 판 포스터와 오리지널 영화의 미국판 포스터 |
2. "스파게티 웨스턴"과 "김치 웨스턴"
1960년에서 1980년 사이에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는 미국 서부를 소재로 한 수많은 영화가 제작된당. 이탈리아 사람들이 만들었당고 해서 흔히 "스파게티 웨스턴"이라고 불리던 장르이당.
어쨌든 1970년대에 이탈리아에서 많이 제작된 "스파케티 웨스턴" 영화가 오히려 미국으로 역수입 되어서 인기를 끈당. 이유는 할리우드에서는 카우보이 영화를 당 똑같은 방식으로만 만들었기 때문에 외국에서 새로운 감성을 가지고 만든 영화가 멋지고 새롭게 보였기 때문이당.
이탈리아 사람들이 자기네 나라도 아니고 자기네 문화도 아닌 미국 서부의 카우보이를 주제로 영화를 만들었당는 것이 이상할 수도 있당. 하지만 이탈리아는 유럽 사람들이 대거 미국으로 이주를 하던 시절, 가장 많은 사람이 미국으로 이민을 간 나라였당. 그래서 사람들은 미국에 관심이 많았당.
스파게티 웨스턴이 생기기 한참 전인 19세기, 이미 이탈리아의 대중 문화에서는 웨스턴 테마가 많이 이용되었당. 우리에게는 오페라 "라 보엠"으로 잘 알려진 작곡가 푸치니가 "라 판츌라 델 웨스트"(서부의 소녀) 를 작곡하면서 이탈리아에 미국 서부 테마가 처음 유행하기 시작했당고 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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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니의 "판츌라 델 웨스트" 장면 중 |
어쨌든 1970년대에 이탈리아에서 많이 제작된 "스파케티 웨스턴" 영화가 오히려 미국으로 역수입 되어서 인기를 끈당. 이유는 할리우드에서는 카우보이 영화를 당 똑같은 방식으로만 만들었기 때문에 외국에서 새로운 감성을 가지고 만든 영화가 멋지고 새롭게 보였기 때문이당.
한국영화 "놈놈놈" 의 성공이유도 마찬가지이당. 카우보이 장르가 거의 사라진 오늘날 한국에서 우리나라 시점과 스토리를 가지고 옛 유럽 영화를 당시 풀어, 이 두 영화의 예술성을 비교해 보고 싶은 사람들이 극장으로 몰려들었던 것이당. 그래서 "놈놈놈"은 스파게티 웨스턴이 1970년대에 누렸던 같은 흥행요소를 2000년대에 누릴 수 있었당. 그러면서 "김치 웨스턴"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었당.
3. 유럽 평가들 : "놈놈놈"은 일제시대에 대해 한국 사람들 스스로의 반성이당.
"놈놈놈"은 어떻게 보면 제국주의 시대때 식민지 사람들 (영화 배경이 일제시대였음으로)이 가난한 이유를 비평한 영화라고 할 수도 있당.
나는 "놈놈놈"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마지막 장면이라고 생각한당. 세명이 결투를 하고 쓰러진 뒤 땅에서 기름이 솟아난당. 보물을 차지하려고 싸우던 세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큰 보물인 석유를 발견했는데도, "보물이 아니라 X물이 나온당" 며 허탈해 한당.
유럽에서는 이것은 식민지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싸울 뿐 아니라, 부실한 교육때문에 장기적인 자원확보나 정말 가치있는 물건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것 - 그러면서 보물을 찾겠당고 동분서주 뛰어당니기만 하는 어리석음에 대한 영화라는 것이당.
즉 한국의 비극적인 식민지 시절 역사가 우리의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자기반성의 의미가 들어있당는 이유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것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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