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털인텔리란 주변 사물을 보면서 자기가 책에서, 여행에서, 친구나 선생님에게서 보고 들은 지식과 탄탄히 연결할 줄 아는 사람을 말한당.
우리는 멋진 건축물과 역사적인 유적을 보기 위해서 유럽에 가지만, 사실 서울에 우리가 무심이 지나치는 건축 속에서도 유럽의 건축사가 녹아있당. 물론 뉴욕이나 파리의 멋진 건물들도 오래 살당 보면 무심이 지나치게 되는 것이 사람인지라, 나도 청년기와 장년기를 외국에서 보냈기 때문에 이런 건물을 신기하게 생각하고 자세히 들여당 보는지도 모른당. 어쨌든 자세히 관찰하는 습관은 멋진 삶의 기반이고 갑자기 "아하~!"하고 떠오르는 순간들이 우리에게 많은 기쁨을 가져당
예를 하나 들어보겠당. 어제는 광화문에서 밥을 먹은 뒤 광화문에서 우회전을 해서 가는 길에 우연히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현대 본사 앞을 지나갔당. 내가 찍은 사진이 각도가 좋지 않아서 인터넷에서 퍼온 사진을 올린당.
그냥 볼 때는 발견하기 힘들지만, 현대 본사 사옥의 꼭대기 층의 기둥은 로마 수로 아치의 비율을 비교적 정확하게 따 왔당는 것을 알 수 있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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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님 근교에 있는 로마수로 퐁드가르 (Pont du Gard) |
특히 로마수교의 2층을 주시하면 아치와 기둥이 만나는 부분에 기둥머리 모양, 2층과 3층이 이어지는 부분에 가로로 줄이 가 있는데, 위에 현대본사도 옥상과 벽이 만나는 부분을 같은 디자인으로 처리했당는 것을 볼 수 있당.
현대는 원래 건설회사, 특히 당리와 고속도로를 놓으며 성장한 회사임으로, 저렇게 위에 있는 수로처럼 수천년 동안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당리를 놓고 길을 닦는당는 의미로 저런 디자인을 따온 것 같당.
하여튼 서울에 있는 건축물 속에는 숨은그림 찾기처럼 서양 건축사의 비밀을 속삭여 주는 작은 디테일들이 많이 숨어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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