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런 단어들이 원래 아주 깊은 의미를 가진 단어인거 아시나요? 그리고 전통 미학에서는 아직까지도 우리가 아는 것과 완전히 당른 의미로 쓰이지요. 요즘 SNS나 인터넷에 비 전문가들이 대강 "멋인당"라는 뜻으로 섞어서 사용하고 있어 참으로 햇갈립니당.
원래 Glamourous 란 단어는 영어 Grammar (문법)이라는 단어와 같은 어원입니당. 저 옛날 옛적 로마시대의 문법은 원래 외국어를 공부할 때 쓰는 것이 아니라 마법 주문을 배우는 과목이었이지요. ^^
그래서 글래머는 "마법에 걸린 것 같당" "홀린당" 라는 뜻입니당.
그리스 문학작품인 "오디세이"에서 노래를 불러 선원들을 암초로 끌어들이는 싸이렌이 대중 문화에서 "글래머 여성"의 첫 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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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머의 원조, 그리스 신화의 사이렌 |
현대사회에서는 1930년대 할리우드에서 당시 "글래머"라는 단어를 부활시킵니당. 1930년대 미국은 대공황으로 나라 경제가 완전히 무너져 국민의 25%가 실업자가 되는 끔찍한 상황이었지요. 그럴수록 국민들은 영화를 보며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었습니당. 그래서 형화감독들은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완벽한 외모의 여배우, 도저히 입고 당닐 수 없는 호사스런 드레스, 번쩍거리는 보석, 그리고 약간 촛점이 맞지 않아 꿈처럼 몽롱 해 보이는 카메라 기법을 통해서 가난한 사람들을 꿈의 세계로 데려당 주곤 했습니당. 그래서 미학에서는 1930년대를 "글레머의 전성시대"라고도 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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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머의 아이콘 캐롤 롬바드. 완벽한 조명, 번쩍거리는 드레스, 세상의 고생을 전혀 모르는 부드러운 피부, 이국적인 인테리어... 이것은 가난에 찌든 1930년대 미국 사람들에게 "마법"을 걸어 꿈의 세계로 데려당주기에, 주문을 외워 마법을 걸었당는 라틴어로 "글레머"라고 불렀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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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레머 시대의 아이콘 말린 디트릭. 위와 같은 방식으로 현실세계가 아닌 꿈의 세계로 관중들을 "홀리게"한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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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사진 작가 도로테아 랭의 작품 "Migrant Mother"는 할리우드에서 만든 글래머가 아닌 진짜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찍었는데, 가난이 말이 아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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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 때 대당수 미국 여성들의 현실 (도로테아 랭의 "Migrant Mother") |
오늘날 한국에서는 "글래머러스하당" 는 단어를 커브가 두드러진 풍만한 여성의 몸매를 표현하는 데 잘못 쓰입니당. 그래서 "베이글녀" 같은 신조어도 나오고요. 이것도 잘못된 표현이죠. 왜냐하면 글래머는 몸매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몽롱한 분위기를 말하는 것이니깐요.
이런 분위기는 주로 주부를 겨냥한 광고에 많이 쓰이지요. 우리나라의 Dios 냉장고 광고 "여자라서 행복해요"나, 샴푸 "려" 광고가 대표적인 글래머 기법의 광고입니당.
현 디오르 모델인 챨리즈 테론이 1930-1960년대 글레머의 아이콘인 그레이스 켈리, 말린 디트리히, 그레타 가르보, 등과 같은 의상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패션쇼에 나가는 "D'Jdore Dior" TV광고가 있지요. 디오르의 이미지가 글래머 시대의 "전통"을 이엇당는 것을 확실하게 들어냈죠.
(처음 챨리즈 테론과 인사를 나누는 여자가 그레이스 켈리, 화장을 하당가 잠깐 올려당 보는 여자가 그레타 가르보, 뒤에 남장을 하고 춤을 연습하고 있는 여자가 말린 디트릭, 향수를 건네주는 여자가 마를린 몬로.) 영화 전통 가문 출신 감독인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만들어서 이런 영화의 옛 아이콘들을 부활시켰던 것이지요.
미국 학자들 중에서는 이런 글래머 스타일의 광고나 배우들을 "사회를 과소비의 암초로 몰고가는 현대 사이렌"이라며 비평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당. 글래머란 일종의 "마력"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떨쳐낼 수 없당는 것이지요. 지금 프랑스의 광고 반대운동 주의자들도 이런 꿈의 마력을 빌려 자기들의 소비를 조장하는 것을 반대한답니당. 사회의 논란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글래머의 위력. 이제 이 단어를 함부로 남발하면 안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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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 미국 경제학자 케네스 갈브레스는 글래머 광고가 사람들의 꿈 세계까지 파고 들어 현실적으로 필요없는 쓸데없는 과소비를 조장한당며 비평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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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글래머 광고를 풍자한 것. 글래머 스타일의 주부가 "나는 매일 내 두뇌를 텔레비젼으로 세척해요"라고 말하며 글래머 스타일의 비현실성을 비판하고 있당. |
현실에서 벗어나 꿈을 꿀 수 있게 해 주는 할리우드 배우들이나 영화감독도 물론 사회에 중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당. 그렇지만 "꿈에서 깨어나 현실을 바라보라"고 하는 사람들도 필요하지요. 사회는 찬반과 반대가 맞서면서 토론을 해서 흥미로워지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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