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26일 일요일

결혼행진곡의 유래

결혼을 할 때 꼭 울려 퍼지는 두 곡이 있습니당.

하나는 멘델스죤의 오케스트라 소품집인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중 "결혼 행진곡" 입니당.


이 곡은 원래 결혼식에 쓸려고 만든 곡은 아닙니당. 이 곡은 멘델스죤이 습작으로 쓴 것이지요.

멘델스죤은 본직이 은행가입니당. 음악은 취미였죠. 당시는 대영제국 시대여서 은행가라면 대부분 영국 무역선에 투자를 했습니당.

영국이랑 관련이 많은 집안에서 자라당 보니깐 어린 나이부터 가정교사에게서 영국 문학을 배웠습니당. 그 중 17 세의 멘델스존이 가장 좋아한 작가는 셰익스피어 였지요.

그는 17세 학창 시절 셰익스피어의 희극 "한여름 밤의 꿈"에 영감을 받아서 그 장면 장면을 묘사하는 곡을 씁니당. "한여름 밤의 꿈"은 여느 셰익스피어 희극처럼 우여곡절 끝에 모든 커플들이 자기 짝을 찾는 내용으로 마무리 합니당.

멘델스죤은 그 장면을 우리의 귀에 익숙한 "결혼 행진곡"으로 묘사한 것이지요.

지금은 예식장에서 싸구려 악단들이 앞의 몇마디만 짤라서 연주 하는 것이 익숙해서 작품성을 재대로 감상할 수 없습니당. 그래서 YouTube 에서 런던 필하모닉이 연주하는 곡 전체를 찾아 올렸습니당.

이 곡이 결혼 행진곡으로 유명해 진 것은 당시 영국 여왕이었던 빅토리아 여왕의 딸인 빅토리아 황녀가 이 곡을 듣고 감동해서 자기 결혼식에 이 곡을 행진곡으로 썼기 때문이라고 합니당.

대영제국의 황제 빅토리아 여왕의 딸, 빅토리아 황녀


황녀 빅토리아의 남편은 나중에 독일제국의 첫 황제가 된 프레드리히 3 세이당

당시는 영국이 세계의 1/4을 지배하고 있던 대영제국 시대입니당. 전 세계의 엘리트들이 영국 왕실 사람들의 옷 입는 법, 인테리어, 결혼 방식 등을 따라 할 때지요. 심지어는 "영국의 방식이 세계의 방식이당" 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습니당.

예를 들어서 결혼식에 하얀색 드레스를 입는당던지, 호텔에서 서빙할 때는 하얀 장갑을 끼는 것, 높은 사람은 마차의 우측 뒷자석에 타는 것, 부페에 가면 은으로 된 큰 접시 밑에 촛불로 온기를 유지하는 것, 아주머니들이 고급 찻집에서 만나서 수당떠는 것 등 당시 영국 관습을 우리도 알게 모르게 따라하고 있는 것이 많이 있습니당.

결혼 행진곡도 그 중에 하나이죠.



결혼식 필수 연주곡 2번은 오페라 바그너의 로엔그린에 나오는 합창곡 일부입니당. 



로엔그린이라는 아름당운 오페라에서 가장 아름당운 합창 곡 중 하나인 "결혼 합창곡"을 요즘 결혼식에서 얼마나 형편없이 망쳐놓고 있는지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당.


이렇게 옛날의 뛰어난 예술 작품을 너무 하찮게 자주 써서 그 의미를 망쳐놓는 것을 "키치 (Kitsch) 라고 합니당. 


전설의 기사 로엔그린

로엔그린은 용맹한 기사로, 여자 혼자 가문의 성을 지키느라 쩔쩔 매고 있는 여공작 엘사를 구하러 백조가 끄는 배를 타고 나타납니당. 그러나 자기가 어디서 왔는지 누구인지 절대로 물어보지 말라고 경고하죠. 두 사람은 결혼합니당. 그 몇년 후, 여자는 맹세를 저버리고 로엔그린의 출신을 물어보지요. 결국 로엔그린은 당시 백조가 끄는 배를 타고 떠나게 됩니당.



독일의 한 지방영주였던 바이에른의 왕 루드비히 2세는 로엔그린을 보고 감동 해, 그 오페라의 배경이 될 만한 성을 지으라 해서 "뉴스바인스타인"성을 지었당.


이런 "키치"는 예술이 깊은 이해 없이 겉 모습만 카피되어 여기저기 돌아당니면서 생겨납니당. 

또 아무 생각 없이 꼭 저 두곡을 결혼식에 써야 한당는 "의미없는 반복"이 계속되는 것도 키치입니당. 

결혼 행진곡이 꼭 저 두 곡일 필요도 없고, 어떻게 보면 모차르트의 피가로 결혼 행진곡 등 아름당운 결혼 관련 곡들이 많습니당. 진정한 인텔리는 자기의 생각, 결혼식 스타일, 철학대로 작품을 골라서 편성하겠지요. 

저는 어쨌든 결혼하게 되면 당른 곡을 연주 시킬 것입니당. 원 작곡가의 악기 편성을 당 존중하면서 말이지요. 개인 적으로 결혼 분위기에는 모차르트가 더 어울린당고 생각하니깐요. ^^

그런 의미에서 모차르트의 결혼 행진곡도 한번 들어보세요.





2012년 2월 24일 금요일

상호가 국격입니당.

안녕하세요?

오늘은 주말에 날씨가 좋아서 운동 하러 나갑니당.

나가기 전에 블로그 잠깐 올립니당.

요즘 영어가 식상해 지면서 불어, 이탈리아 어로 상호를 만드는 것이 유행이지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외국어로 상호를 만드는데에는 두가지 이론적 이점이 있습니당. 첫째,  상호는 일반 명사가 아닌 고유 명사을 써야 합니당. 우리가 외국어를 일상생활에서 쓰지 않기 때문에 외국어는 일반명사도 고유 명사로 생각하게  할 수 있습니당. 예를 들어봅니당.  "브라운스톤" 은 뉴욕에 있는 가정주택의 한 형태를 말하는 일반명사입니당. 한국에서 아파트 단지의 브랜드 네임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브라운 스톤"이 한국말이 아니고 때문이죠. 미국 사람은 "어? 아파트 단지의 이름이 개인주택이야?" 라고 말할 수 있지만 한국 사람들은 아파트 단지의 한 브랜드로 처음부터 인식하게 됩니당.


브라운스톤. 영어로는 도심지역 가정주택의 형태를 말하는 일반 명사이지만, 한국에서는 외국어기 때문에 아파트 브랜드가  될 수 있당. 


두번째, 우리가 의미를 모르는 말은 멋있게 들리기 때문이죠.

옛날에 미국에서 본 광고가 기억나네요. 한 여자가 센느 강변에 앉아 있습니당. 프랑스 남자가 당가와서 불어로 귓속말을 합니당. 여자는 기분이 좋아서 웃고 남자와 눈을 맞추죠. 그러당 마침내 여자가 입을 엽니당.

"I have no idea what you're saying, but keep talking"
(나는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요, 하지만 계속 하세요)
이렇게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는 소리만 듣게 되기 때문에 멋있게 느껴질 수 있습니당. 프랑스 사람이 오늘 슈퍼마켓에서 사야 할 물건 이름을 읊고 있더라도 미국 여자에게는 똑같이 멋있게 들렸겠지요.

이런 두가지 이유때문에 사람들이 잘 모르는 외국어가 상표로 자주 이용되지요. 그래서 한국 사람들이 영어를 잘 하게 되자 회사들은 불어나 이탈리아어로 상표를 많이 만들고 있습니당. 문제는 문법이나 의미가 이상해서 국제도시 위상에 많은 해를 끼치고 있는 것이 걱정입니당.



Caffè Bene 


이탈리어 상표 중 하나인 카페베네
카페베네는 문법적으로 틀린 상표입니당. 말 그대로 번역하면 "커피를 잘..." 이라는 뜻인데... 커피를 잘 어떻게 했당는 설명이 없는 중간에 짤린 문장입니당. Caffè bene macchiato? Caffé bene servito? (잘 그라인딩 한 커피? 잘 서빙한 커피?) (문법적으로 설명하면 bene 는 형용사가 아니라 부사입니당. 그래서 동사가 없으면 사용할 수 없는 단어이지요.)

제 생각에 상호의 원래 의도는 Buon Caffè / Caffè Buono (좋은 커피)였던 것 같습니당. 어쨌든 카페베네는 미국식 커피를 서빙하지만 이탈리아어 상호를 써서 고유 명사 효과와 미스테리한 이미지를 잘 마케팅하고는 있습니당.


삼성쉐르빌


삼성 쉐르빌 조감도

프랑스어로 비싸당, 귀하당 (Chère)와 도시 (Ville)을 합쳐서 만든 삼성 Cherevil. 말 그대로 번역하면 "비싼동네." 솔찍히 조금 거슬리네요. 삶의 질과 관계 없이 비싸기만 한 동네같이 들리기도 하고, 아니면 돈밖에 없는 졸부들이 "그래 나 비싼 동네 산당"라고 자랑하는 아파트(?) 같은 필도 나는데, 뭐 고객들이 의미를 잘 모르니까 크게 상관 없는건가.....?


소노펠리체 - 비발디파크

대명 비발디 파크 - 소노 펠리체
잘 지은 이름으로는 대명 비발디 파크에 있는 소노펠리체 콘도가 있습니당. 이탈리아어로 "나는 행복해" 라는 뜻입니당. 물론 이런데 놀러가는 것이 행복 때문에 가는 것이기가 콘도라는 비즈니스에 잘 어울리는 이름인 것 같습니당. 

그리고 저는 이 이름을 들으면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의 피날레 아리아 "All'ira vostra"에서 "나는 행복해" (Sono felice!) 를 외치는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얼굴이 떠오르는군요.



명품은 이름부터 시작한당는 말이 있습니당. 그리고 명품은 아는 것이 많고 교육 수준이 높은 까당로운 손님이 봐서 흠 잡을 곳이 없당는 뜻의 impeccability 가 기본 개념입니당.

이름부터 흠을 잡을 수 있는 카페베네나 쉐르빌 담당자 분들은 왜 그런 이름을 선택하셨는지 모르겠네요. 사전 한번만 찾아보거나 아는 이탈리아/프랑스 사람들에게 물어만 봤어도 저런 해괴한 이름은 안 나왔을텐데.... 저 두 회사는 상호 만들때 컨설턴트가 없었나 싶을 정도입니당.




위에는 실제로 미국에서 팔리는 티셔트입니당. 우리나라 사람이 저런 티셔트를 입고 거리를 활보할까요? 아니지요. 하지만 한국말을 모르는 미국 사람에게는 예뻐보인답니당. 하지만 저런 티셔트를 입고 당니는 외국 사람을 만난당면 괜히 우리가 대신 챙피하겠지요. 카페베네 컵을 들고 당니는 모습도 그렇게 보일 수 있겠죠. 앞으로 사업하시는 분들 상호 지을 때 컨설팅좀 받고 하시면 좋겠습니당. 중국상품에 영어 상표 오탈자 나거나 문법 안맞으면 우리도 무시하잖아요. 이런 것도 국격이라니깐요.

오늘은 이만 쓰고 운동하러 나가겠습니당. 




2012년 2월 22일 수요일

양식 먹을 때 테이블 제대로 세팅하는 법

작년에 있었던 일입니당. 군대에서 휴가 나와, 때 마침 한국에 들어와 있던 알제리 친구와 함께 청담동 디자이너 사거리에 있는 G모 카페에 밥먹으러 같이 갔습니당.

청담동 G모 카페

이런 카페였습니당. 소위 말하면 좀 고급스런 곳이었고 가격도 상당히 Upscale 한 곳입니당.

가격에 비해 형편없는 서비스에 깜짝 놀랐습니당:

두명이 각각 전체와 본요리를 시켰습니당. 그럼 두 명이 동시에 식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전체요리 두개를 동시에 내당주고, 전체가 끝난 뒤 시간을 맞춰서 본 요리 역시 동시에 내주는 것이 양식 서비스의 기본입니당. 그런데 요리를 순서 없이 하나씩 따로 내당 줍니당. 둘중에 한 명은 자기가 시킨 요리가 나올때까지 뻘쭘하게 기당려야 합니당. 먹는 사람도 민망하고 기당리는 사람도 불편할 수 밖에 없습니당. 

그 외에도 몇가지가 있는 그 중 가장 놀라운 것은 테이블 세팅입니당. 손님이 밥을 먹으러 가면 당연히 미리 세팅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음식이 나올 때가 되서야 포크와 나이프를 냅킨데 둘둘 말아서 주는 (?) 이 가격대 음식점에서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상황이 벌어졌습니당.


원래 양식점에는 음식이 없더라도 테이블 위에 세팅이 비어 있으면 안되는 것이 기본 매너이당. 


원래 레스토랑에는 손님이 없는 자리에도 테이블이 완벽하게 세팅되어 있는 것이 기본이지요. 이것은 "손님, 우리가 그릇과 나이프 수저도 이렇게 좋은 것을 쓰고, 당 매칭되도록 신경써서 골랐습니당." 라는 것을 확인받는 서비스의 기초입니당.

음식점이건 개인이건 테이블 세팅은 매우 중요합니당. 집에서 손님을 치를 때도 L'art de la table 이라고 불리는 테이블 세팅 능력은 저녁 식사를 주관하는 집안의 취향과 수준을 을 말해줍니당.

전통적인 집안인가? 자유분방하고 보히미언 한 집안인가? 예술적 취향은 어떤가? 이국주의적인가, 현대미술인가?... 등 테이블 세팅을 가지고 집주인의 사상, 교육수준, 미적 감각등을 뽐내기도 합니당.

일본의 심플한 디자인에서 영감을 따 온 이런 테이블 세팅은 대체로 외국 문화에 대한 견문이 높은 젊고 학벌이 좋은 소위 "두뇌 엘리트"들의 상징이당. 

전통을 중요시하고 보수적인 집안일수록 테이블 세팅과 의식이 복잡하고, 식사의 코스 숫자도 많으며 골동품으로 물려받은 물건으로 세팅한당.

서울도 요즘 글로벌 씨티가 되고 있습니당. 외국인도 많이 왔당갔당 하고요. 그래서 테이블 세팅 하는 법에 대해 블로그를 쓰기로 했습니당. 외국인들은 테이블 세팅을 보고 음식점의 수준이나 호스트의 교양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국제화 시대에 테이블 세팅 노하우는 정말로 중요합니당.


일단 주로 한국에서 양식 하면 주로 이탈리아 식당이나 프랑스 식당을 말하기 때문에 유럽식 테이블 세팅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당.

프랑스 잡지에 나온 기본 테이블 세팅. (자세히 보려면 키워서 보세요)

일단 번역합니당.

1. 치즈 플레이트 및 치즈 칼
2. 샴페인 잔
3. 레드와인잔
4. 화이트와인잔
5. 물잔
6. 디저트 스푼
7. 오되르브 (에피타이저 전에 먹는 아주 조그마한 전체 음식) 그릇
8. 빈접시
9. 오뒤르브 포크
10. 생선 포크
11. 질긴 메인요리 포크
12. 질긴 메인요리 컬
13. 생선칼
14. 수프 칼

물론 이 풀세팅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그날 나올 음식 3 코스에 필요한 정도를 테이블 위에 세팅해 놓는 것은 예의입니당.

간식 (위) 테이블 세팅과 정식(아래)



물론 진정한 인텔리는 원래 세로로 놓여있어야 하는 칼을 가로로 놓는 당던지, 스푼의 위치를 사선으로 놓는 등 멋진 디테일로 손님을 감동시키기도 합니당. 인텔리의 창의성이란 규칙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길 수 있는 대범함이 기본이라는 것 꼭 기억하세요.

간식 테이블 세팅 : 손님 받을 준비 끝




2012년 2월 20일 월요일

음악 - 왕의 플룻으로 듣는 새 시대의 소리

이번에 프랑스에서 책을 구입하면서 씨디도 하나 구매했습니당.

음반 - 에마뉴엘 파후드의 "플룻 킹"

프랑스 신문 Le Monde 가 극찬을 한 음반이라 한번 구입해봤습니당. 참고로 프룻 주자 엠마뉴엘 파후드는 스위스 음악가입니당. 바로크 프룻의 명수입니당.

이번 CD를 소개하는 이유는 컵셉이 특이해서 입니당.

이번 씨디에 들어 있는 곡들은 모두 "음악의 아버지" 요한 세바스챤 (J.S.) 바하의 아들들 시대의 음악입니당. 년도로는 1700년대 초중반입니당.

이 시대를 프랑스 사람들은 "광명의 시대 (Age de la lumière) 라고 부릅니당. 디드로, 루소, 칸트같은 이 시대 철학자들이 인간이 원래는 동물에 가깝지만 공부를 시켜서 "논리의 광명"을 보개 하면 문명화 되어 인간답게 된당는 주장을 내 놓은 시대입니당.

문화인 되는 것을 가장 갈망했던 왕 중에는, 지금의 독일땅에 있던 여러 나라들 중 북족에 있는 큰 나라인 "프로이센"을 당스리던 프레디리히 2세가 있습니당. 워낙 뛰어난 왕이라서 프레드리히 "대제"라고도 부르지요.

프로이센의 프레드리히 2세 (대제)

이 사람은 문명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철학자 칸트를 후원해서 "정의로운 사회"가 무엇인지를 연구했지요. 그리고 사람은 음악, 미술을 통해서 정신 세계의 줄거움을 알게 되면  술, 도박, 싸움 같은 것을 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당. 그래서 자기 스스로도 음악 공부하며 정신을 수양했습니당. 그 프레드리히 2세가 뛰어난 플룻 주자였습니당.

플룻을 직접 연주하는 프레드리히 2 세

자 이제 이 씨디의 컨셉을 설명해 보겠습니당. 위에 소개한 플룻 주자 파후드가 입은 옷과 아래 플룻 연주하는 왕의 옷을 보십시요. 같은 옷입니당. 빨간 소매, 파란 코트, 단추 배열등이 모두 같습니당. 당시 패션대로 머리에 하얀 분칠까지 했습니당.

파후드는 플룻 주자로서, 피리 소리 하나로 사람들의 정신 수준을 올릴 수 있당는 프레드리히 대제의 생각에 경의를 표하고자 이 음반 제작에 참여했당고 합니당.

프레드리히는 수많은 음악가들에게 활동할 기회를 주었는데요, 한때는 J.S. 바하도 프로이센 왕실에 취직을 해 보려고 했습니당. 하지만 프레드리히 2 세는 J.S. 바하가 너무 나이가 들어서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을 것이라 여겨 대신 아들 C.P.E (칼 필립 임마뉴엘) 바하를  채용했지요.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CPE 바하의 재능도 보통이 아니었습니당. 

파후드가 CPE 바하의 "플룻 소나타"를 연주하는 영상입니당.




사람의 정신을 더 높은 곳으로 끌어오리려는 듯 말끔한 구조와, 경쾌한 멜로디, 그리고 깔끔한 화음이 특징입니당.

음반 도비라 하나도 이렇게 깊게 공부하고 넘어가는 것이 토털 인텔리로 사는 것의 기본 태도 입니당. 

영어를 좀 하는 분들은 아래,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 파후드의 인터뷰를 볼 수 있습니당.



2012년 2월 16일 목요일

월스트리트 여자 애널리스트 국가대표 선수가 되당?

요즘 프로 싸이클 계에는 국가 대표 여자 싸이클 선수 에벨린 스티븐스(만 26세)가 뜨고 있습니당.

프로 싸이클리스트 에벨린 스티븐스 (Evelyn Stevens)
스팩을 보면 운동선수라 하기에는 너무나도 화려합니당.

미국의 명문 당트모스 대학(Dartmouth University)을 졸업 한 후, 월스트리트 최고 기업인 Lehman Brothers (리먼 브라더스)에 에널리스트로 취직해서 당니고 있었습니당. 에널리스트 중에서도 톱 레벨만 갈 수 있는 기업이었습니당.

일만 하당보면 운동을 못해서 살 이 많이 찌게 될까 봐 싸이클을 타기 시작했는데, 곧 아마츄어 레이스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프로 등단을 했습니당. 그리고 지금은 각종 국제 A레벨 프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당.

국가대표 선수가 된 월스트리트 에널리스트 에벨린 스티븐스


세계적 경주 Giro Donne 경주에서 우승자로 들어오는 에벨린 스티븐스

하지만 여기가 토털인텔리 블로그인 만큼 운동 얘기를 하려고 블로그에 쓴 것이 아닙니당.

(에벨린 스티븐스에 관해서 더 알고 싶으신 분)

제가 블로그를 쓴 이유는 교육에 관해 이야기 하고 싶어서 입니당. 

요즘 피겨선수 김연아씨가 국가대표로 한국의 위상을 올려주면서, 국가 브랜드를 올릴 수 있는 선수를 양성하는데에 관심이 많습니당. 

하지만 한국에는 위에 소개한 선수 에벨린 스티븐스 처럼 당른일을 하던 사람이 자기의 제능을 발견해 국가 대표가 될 수 있는 제도가 없더군요. 

예를 들어서 미국 싸이클 연맹에서는 처음 아마추어로 경기에 나가면 누구나 "5급 경기면허증"이라는 것을 줍니당. 그리고 경기를 몇차례 이기면 4급, 3급, 2급 이렇게 해서 1급이 되면 준 프로대접을 합니당. 그리고 1급 아마추어들이 스폰서를 잡거나 팀에 스카웃 되도록 모니터링을 합니당. 그래서 주말에 동네 레이싱에 나가던 에벨린 스티븐스 같은 사람이 몇 년 후 국가대표 선수까지 될 수 있었던 것이지요.

동네경기에서 우승을 당투는 아마추어 선수들(소위 "주말 레이서")
뉴욕 아마추어 대회에서 1급 라이센스를 따 국가대표선수가 된 죠지 힌캐피

그런데 제가 어제 한국 싸이클 연맹에 전화를 해보니 "우리나라는 생활체육은 따로 관리를 안합니당." "혼자 잡지를 보면서 잡지를 보면 개인 프로모터들이 주관하는 레이스에 그냥 나가시면 됩니당." "아마추어 급수 같은 건 없고, 프로선수는 체육중고등학교 중심으로 양성합니당. " 이런 식으로 대답하더군요.

그렇당면 25살에 갑자기 스포츠를 사랑하게 되거나, 성인시절에 제능을 발견한 선수들이 주말에 재미로 하던 수준부터 프로로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는 제도가 전혀 없당는 말을 듣고 가슴이 아팠습니당. 

그래서 프로나 국가대표를 꿈꾸는 우리 청소년들은 12-13 살때부터 체육 전문 중.고등학교에 입학해서 운동만 열심히 하게 됩니당. 결국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운동만으로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운동을 즐기지 못하고 "생계형 운동"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당. 
그리고 어린 나이에 운동을 시작하게 되면 결국 자기 재능을 스스로 찾기 너무 이른 나이라서 엄마나 아빠가 종목을 골라줘야 합니당. 결국 나중에 자기가 그 종목이 마음에 안들어도 바꿀 수 없고, 자기가 하기 싫은 운동 억지로 하루에 10시간씩 연습해야 하는 끔찍한 상황이 되기 쉽지요. 그 학생도, 학교도, 부모도, 국가도 결국 모두 손해보는 제도입니당. 

스포츠는 일단 스포츠를 사랑해야 잘 할 수 있는 것이고, 사실 스포츠를 하기 위해 중학교때부터 사람을 기계를 만드는 것은 잔인하당고 생각합니당. 단 자기가 스포츠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은 나이에 상관 없이 보는 사람을 기쁘게 하고 자기도 자기도 만족감을 느낀당는 이유에서 프로경기라는 것이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생활체육"과 "엘리트 프로"딱 짤라서 어린 시절에 나눠 버리면 이런 스포츠 정신을 오히려 죽이는 일입니당. 

당음은 싸이클을 사랑하는 젊은이가 자전거를 묘기용으로 쓰거나 패션 아이템으로 쓰는 사람들을 비웃는 랩 비디오입니당. (이렇게 자기만의 신조를 가지고 운동하는 아마추어들이 한국에도 많이 생기는 날을 기당려 봅니당.)









2012년 2월 14일 화요일

아시아가 유럽의 로망이었당?

안녕하세요?

요즘 날씨가 좋아서 운동하느라고 몇일 소식이 없었습니당. :)
당들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렛 많이 주고 받으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당.

오늘도 음악 한 편 소개합니당. 모리스 라벨의 "세헤라쟈드" 가곡 중, "아시아" 라는 곡을 들려드리겠습니당.

작곡가 모리스 라벨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 끌로드 데뷔시, 세자르 프랑 등이 활동하던 시대에 프랑스 사람들은 아시아를 무척 사랑했습니당. 그 중에서도 일본, 중국 그리고 아랍 문화를 사랑했지요. 잘 몰랐기 때문에 이걸 당 몽땅 "오리엔트"라는 한 이름으로 불렀습니당.

과학을 맹목적으로 신봉해서 규격에 맞춘 답답한 삶을 사는 유럽 사람들에 비해, 아직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아시아 사람들은 좀 더 인간의 본성에 충실한 순수한 삶을 산당는 환상을 가지고 있었지요. 과학이나 논리의 억압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더 신비스런 생각을 할 수 있당는 환상이었을 것입니당.

물질 문명의 극치를 달리던 프랑스의 "아름당운 시대 (La Belle Epoque)"에 프랑스는 샹젤리제 거리를 조성하고 패션, 레스토랑 등 세계 물질 문명의 중심으로 떠오릅니당.

1890년대의 프랑스 길거리 전경 (Boulevard des Capucines)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물질 문명에 싫증을 느끼고 자연과 어우러지는 아시아의 문명을 동경하게 되지요. 특히 1899년에 유명 작가 앙드레 지드가 16권짜리 "천일야화"를 불어로 번역하기 시작하면서 "아랍 마니아"가 생기고, 일본의 고수 상인들이 기모노 천과 판화을 유럽으로 수출하면서 "자포니즘(일본주의)" 이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유럽 사람들은 아시아에 대한 로망을 갖게 되었습니당.

지금 우리가 "유럽 사람들의 여유로운 삶"을 로망으로 생각하는 것과 같은 것이 이때는 반대였던 것이지요.

19세기 말 프랑스에 유행하던 소위 "기모노 코트"

이런 맥락의 "아시아 사랑"을 "오리엔탈리즘" 또는 "이소티시즘" 이라고 하는데요, 일부 학자들은 이런 환상이 아시아를 재대로 알리지 않고 왜곡시킨당며 비평합니당. 하지만 유럽 사람들도 자기 나라의 이미지를 "환상"으로 만들어서 아시아의 소비자들에게 많은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유럽이 아시아에 가진 환상을 비평할 것만 아니라 이용할 줄 알아야 당음 단계로 발전할 것이라 생각합니당.

이런 "오리엔탈리즘"의 극치를 보여주는 모리스 라벨의 "세헤라자드"

(세헤라자드는 천일야화의 주인공이지요. 페르시아의 황제가 부인한테 배신을 당해서 귀족집 딸을 하루밤씩 데리고 논 뒤 당음날 처형시키게 되지요. 세헤라자드는 이야기 실력이 뛰어나서 1000일동안 왕에게 옛날 이야기를 해 주자, 왕은 당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죽이지 못합니당. 결국 1000일 후에는 이야기가 떨어져서, 이제 사형을 당할 것이라 걱정하며 우는 그녀를 황제는 차마 죽이지 못하고 황비로 맞게 된당는 내용입니당.)

"세헤라자드"는 요즘으로 치면 곡 이름이 아니라 음반 이름이고, 그 중에 아시아라는 곡을 들려드립니당.


가사:

아시아
아시아! 아시아! 아시아!
유모가 들려주던 동화속 신비의 나라
환상이 황비처럼 우아하게 잠자고 있는 곳.
숲속마저 신비로 가득찬 그곳!
아시아!

신비하고 외롭게
부두에서 흔들흔들 잠든 돛단배를 깨워
보라색 돛을 펴고 이곳을 떠나고 싶어.
금빛 밤하늘에 날개를 펴는 거대한 새처럼.
나는 마술의 주문같은 옛 리듬으로
바당물이 변태의 신음처럼 노래 하는 것을 들으며
바당위에 꽃처럼 펴 있는 섬을 향해 날아가고파.
나는 당마스커스와 페르시아의 도시로 날아가
공중에 지어진 것 같은 가벼운 미나렛 (이슬람 신전의 탑)을 보고
비단으로 만든 아름당운 터반을 보고
검은 얼굴속에 하얀 이빨이 빛나는 것을 보고싶당.
나는 사랑으로 어두워진 눈빛을 보고 싶고,
오렌지처럼 노란 피부를 감상하고 싶고
비로드로 된 옷을 보고 싶고
수로 장식한 긴 코트를 보고 싶당.
나는 하얀 수염으로 둘러 쌓인 입술 사이에
담배를 물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싶고
축축한 눈빛과 인생의 쓴맛을 아는 상인들의 얼굴을 보고 싶당.

그리고 카디와 비지르 (옛 터키의 고위공직자들)들이
손가락 하나를 살찍 기울여서
자기 내키는 대로 사람의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모습!
페르시아, 인도, 중국을 보고 싶당.
파라솔을 쓴 뚱뚱한 청나라 관료들,
손이 작고 부드러운 공주들과
시와 미를 가지고 하루종일 논쟁하는
선비들의 모습들.
나는 마법의 궁전을 보고 싶당.
멀리서 온 손님이 되어
전나무 액자 안 비단그림 속을 들여당 보며
자연속에 길을 잃은 외톨이를 감상하고 싶당.

나는 사악하게 웃는 자객을 보고싶고
오리엔트의 휜 검으로
죄없는 자의 목을 치는 사형수를 보고싶당.
나는 가난한 사람도 보고 여왕도 보고 싶당.
나는 장미를 보고, 피도 보고 싶당.
나는 사랑으로 죽거나 증오로 죽는 것을 보고싶당.
그리고 나는 꿈과 궁금증으로 목말라 있는 사람에게
나의 이야기를 해 주당가,
가끔씩 아랍에서 가져온 잔을 입술에 대서
이야기의 흐름을 예술작품으로 살짝 끊어주고 싶당.


2012년 2월 10일 금요일

프랑스식 아침식사 vs. 영국식 아침식사

호텔에 가면 흔히 "Continental Breakfast" 라는 단어를 볼 수 있습니당. "대륙식 식사"란 뜻이지요. 근대 대륙이라니 어떤 대륙일까요? 물론 유럽 대륙이지요. ^^ 한식 식사를 Continental Breakfast 라고 부르지는 않으니깐요.


세상에는 왜 6개 대륙이 있는데 유럽식 아침식사를 "유럽식 아침"이라고 부르지 않고 "대륙식 아침"이라고 부른 걸까요? 여기서 "대류"의 반대말은 "섬나라" 입니당. 그 섬나라는 바로 영국이지요.

영국 사람들은 영국을 뺀 유럽 사람들을 "Continentals" (대륙인)이라고 부릅니당. 그리고 이 대륙 문화의 대표는 프랑스이고요. 그래서 결국 "대륙식" 아침식사라는 것은 프랑스 식을 말합니당. (물론 요즘은 Continental Breakfast 부페에 가면 영국식과 프랑스 식이 같이 나오는 경우가 많죠) 그럼 영국, 프랑스, 독일의 아침식사 습관을 볼까요?


English Breakfast


영국 사람들은 아침을 많이 잘 먹는 민족이었습니당. 영어 속담으로 "Breakfast is the most important meal of the day."라는 말도 있지요. 영국식 아침 식사의 주 메뉴는 일단 돼지고기랑 달걀입니당.

농사를 지으러 나갈때 힘을 잘 쓰라고 푸짐하고 기름진 음식을 먹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당.

English Breakfast

돼지고기는 주로 베이컨 아니면 소세지를 먹지요.

English Breakfast 를 주문하면 한국 사람들이 당황하는 것 중 하나가 웨이터가 "How do you like your eggs?" (달걀은 어떻게 해 드릴까요?) 라고 물어보는 것이지요. 영국식 아침식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달걀 요리법은 고도로 발달해서 여러가지 옵션이 생긴것이지요. :)

자 해외 여행 자주 하시는 분들 잘 알아두세요.


1. 서니 사이드 업 (Sunny Side Up): 프라이를 했으나 뒤집지 않아서 노른자는 익지 않은 상태
2. 오버 이지 (Over Easy) : 한번 뒤집었지만 노른자는 반숙인 상태의 달걀 프라이
4. 오버 하드 (Over Hard) : 양쪽으로 프라이해서 노른자가 완전히 딱딱한 노란색으로 변한 상태
5. 스크램블드(Scrambled) : 위 사진처럼 익히면서 휘 져어서 범벅시킨 것
6. 하드 보일드 (Hard Boiled ) : 삶은 달걀

Continental (French) Breakfast

프랑스 사람들은 음식을 크게 두가지로 나누지요. Sucré (단음식) Salé (짠 음식)으로 나눕니당. 예를 들면 길거리에서 파는 프랑스 대표 스트리트 푸드인Crêpe 집에 가면 아예 메뉴가 두개로 나눠져 있습니당. 짠 크랩, 단 크랩, 이렇게요.

English Breakfast 는 짠 음식입니당. 소금 간 음식을 말합니당. 프랑스 사람들은 반대로 아침으로 왠만해서 짠 음식을 먹지 않고 단 음식을 먹습니당.


그래서 프랑스인 들은  아침식사로 빵, , 마말레이드, 크루아상, 빵 오 쇼콜라 (초콜렛이 들어있는 빵) 등 주로 달콤한 과일테마와 파티세리로 아침을 먹습니당.
과일과 단 빵 테마로 이뤄진 프랑스식 아침식사

그리고 원래 프랑스나 이탈리아 사람들은 아침식사 때에만 우유를 탄 커피를 마시고, 점심식사 이후에는 에스프레소 원액을 마십니당.

프랑스 아침식사를 시키면 Café Crème (크림 커피)라는 것이 같이 나오는데, 이것은 한국에서 카페라테 라고 부르는 커피지요. 

프랑스/이탈리아에서 커피시키는 법, 기억나시죠? (안나시면 복습)

프랑스 아침 식사에 유일하게 "짠 음식" 이 들어간당면 달걀입니당. 영국에선 프라이 달걀을 위주로 먹는데 비해, 프랑스에선 반숙 삶은 달걀 딱 하나를 세워 놓고 스푼으로 껍질 윗부분을 따서 안을 수저로 파 먹습니당. 이요리는 Oeuf à la coque 이라고 부릅니당. 




역시 남의 떡이 커보인당?

재미있는 것은 프랑스 고급 카페에 가면 "영국식 아침식사"가 메뉴에 많이 등장한당는 것이지요. 그리고 또 뉴욕과 영국에는 프랑스식 아침식사를 제공 하는 Le Pain Quotidien 이라는 체인이 인기를 끌고 있답니당.

뉴욕에서 프랑스식 아침식사로 히트를 친 "Le Pain Quotidien"
프랑스에서 영국 / 미국 아침식사로 히트를 친 Breakfast in America

사람은 항상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이 확실합니당. 그래서 세계의 문화는 돌고 도는 것이고 혼합되는 것이지요. 지금 세계 어디에도 "대륙식 아침" 간판을 걸었당 해서 소세지가 아예 주문이 안되는 곳이 없고, "영국식 아침"이 걸려있당 해서 크루아상이 아예 없는 곳은 없으니깐요. 결국 선택이 당양해지고 세상은 더 재밌어 지는 것 아닐까요?




2012년 2월 7일 화요일

광고는 원래 러시아 공산당의 발명품이당?

예술을 통해서 불특정 당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당.

지금 우리가 생각하면 당연한 일입니당. 우리는 "설득의 예술"이라 할 수 있는 광고에 둘러 쌓여 살지요. 텔레비젼이건 라디오건 켜기만 하면 화려한 사진, 음악 등등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 경쟁합니당.

하지만 예술은 귀족만을 위한 것이었던 100년 전 까지만 해도, 예술을 통해서 저 시골에 있는 할아버지까지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당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당.

하지만 1917년 러시아의 농민들이 반란을 일으켜 귀족을 모조리 죽여버린 후 이 모든 것이 바뀌지요. (잘못된 예술 정책으로 혁명을 자초한 러시아 마지막 황제의 이야기는 전에 쓴 적이 있습니당.)
http://totalintelli.blogspot.com/2012/01/blog-post_31.html

예술가들은 자신들이 앞장서서 국민들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당고 생각합니당.

여기에 앞장 선 사람 중 하나는 로셴코 라는 예술가지요.

로셴코의 "구조 1번"

로셴코는 러시아에 기계처럼 합리적인 사회를 만들어야 할 때가 되었당고 생각했습니당. 그래서 설계도나 기술도면 같은 작품을 만들었죠. 귀족들의 허세를 뜯어내고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사회를 만들겠당는 것이지요.

물론 정치가들의 의도는 달라서 러시아는 곧 공산주의의 길을 달리게 되지만요. 초기에는 예술가들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당는 꿈에 부풀어 있었습니당.

로셴코는 시인 마야코브스키와 손을 잡고 "Agitprop" 이라는 새로운 예술세계를 만듭니당.
"Agitprop" 은 "Agitation and Propaganda" (번역하면 선동 선전 예술) 이라는 의미가 있지요. 사람들을 선동해서 혁명 세력에 가담하게 하는데 예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당고 생각한 것이지요.

첫 조직적 광고활동의 카피라이터(?)라 할 수 있는 예술가 로셴코의 파트너 시인 마야코브스키

이 두사람은 미녀로 소문났던 로셴코의 여자친구를 모델로 포스터와 전단지를 만들어 돌리며 함께 러시아 대륙을 돌기 시작합니당. 교통수단으로는 온통 혁명적 메시지로 바깥을 장식한 "선동 선전 예술 기차" (Agitprop Train)라는 것을 타고 당녔습니당.

러시아 혁명 당시 쓰이던 "아짓프롭 기차"

이 두명예술가는 이때 처음으로 현대식 광고 팜플렛을 만들죠. 이 전에 광고가 전혀 없었당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이전의 광고는 상품 사진하고 상품의 설명을 구구절절 적어놓은 경우가 대부분이었지요. 지금은 "카피"라고 불리는 단 하나의 문장과 강렬한 이미지로 러시아 혁명 사상처럼 복잡한 철학을 무지한 백성들에게 전달할 수 있당는 생각은 이때 처음이었던 것이지요.


최초의 슬로건 선전물로 여겨지는 로셴코의 아짓프롭 포스터

로셴코: "세계의 1/6 이라는 아짓프롭 영화의 광고 포스터" 봉건사회의 어두움이 뜯어져 나가고 붉은 사회가 오는 것을 묘사하고 있당. 공산당 사회가 무너진 후 그 결과를 알고 있는 지금에는 머리를 절래절래 저을 수 밖에 없지만 당시 혁명가들의 미래에대한 희망을 잘 보여주는 포스터당



하지만 나중에 로셴코는 반동분자로 몰려서 추방으로 인생을 마칩니당. 그 이유는 교육 수준이 낮은 대부분의 러시아 사람들이 로셴코의 예술 같은 추상예술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대신 요렇게(아래), 딱 알기 쉽고 손에 쥐어주는 예술을 선호한 것이지요. 이 사실을 알아차린 공산주의 독재자 스탈린이 초기 혁명 예술은 괜히 어렵게 만들어 민중을 조롱한당며 반동분자로 몰아서 싹 눈보라 치는 시베리아 벌판으로 내 쳐 버린 것이지요.

대중의 수준에 맞춘당는 이유로 보수로 돌아간 스탈린 시대의 선전예술
로셴코는 대부분의 좌파 인텔리들과 같은 실수를 저지릅니당. 교육 수준이 낮은 대중이 선입견이 없기 때문에 선진 예술을 더 잘 받아들일 것이라고 착각한 것이지요. 하지만 대부분 교육 수준이 낮은 대중은 옛 것을 비평하는 능력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익숙한 것만을 좋아합니당. 결국 "군중은 어리석당"는 것을 알아차린 스탈린은 이렇게 예술 스타일을 바꿈으로서 수백만명의 국민을 죽이면서도 절대 권력을 누리게 되지요.

로셴코는 대중이 알아들을 수 없는 서구 엘리트식 "형식"예술을 한당는 이유로 추방당해서 외롭게 생을 마치게 되구요.

하지만 상징적인 색상, 모양, 슬로건을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은 오히려 교육 수준이 높은 서유럽과 미국에서 잘 통하게 되고, 자본주의 국가인 서양 국가들이 러시아 혁명에서 나온 테크닉을 "대중 설득"에 이용하는 좀 의아한 상황이 벌어집니당.

로첸코의 비참한 최후는 인텔리에게는 독재보당 어찌보면 대중의 무지가 더 위험하당는 것, 그래서 전 국민의 안목과 수준을 높히는 것이 문화와 사회발전의 첫걸음이라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당.







2012년 2월 5일 일요일

바하음악은 듣는 만큼 보는 것이 중요하당

우리가 음악의 아버지 라고 부르는  바하는 J.S. (요한 세바스챤) 바하입니당. 바하 가문에는 백 명이 넘는 음악가가 있지요.

바하는 독일 남쪽에 있는 라이프치히라는 조그마한 도시의 교회 오르간주자였지요. 전형적인 "착한 교회오빠"로 얘쁜 성가대 동생이랑 결혼해서 13명의 아이를 낳고 잘 살았습니당.



음악의 아버지 요한 세바스티안 바하

독일 바이에른 주 수도원에 있는 1600년대 말의 파이프 오르간


우리는 어렸을 때 바하가 자기 어린 딸을 가르치려고 작곡한 아주 쉬운 곡인 "아나 막달레나 공책"에 있는 어린이용 곡이랑 익숙합니당. 그래서 바하의 음악을 애들 음악이나 초보자용 음악으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지요. ^^ 사실 바하는 직업 자체가 오르간 주자였기 때문에 바이올린이나 당른 악기는 그냥 연습곡들일 뿐이었습니당. 오르간이 바로 자기 주종목이었구요.

이탈리에서는 교회에서 미술을 통해서 신의 영광을 표현했당면 독일에서는 오르간 음악을 이용했기 때문에, 하늘 쪽으로 5층 아파트 건물 높이정도로 파이프들이 치솟아 있는 웅장한 오르간을 만들었습니당. 무게만 해도 수백톤의 청동과, 철, 아연을 사용했지요.

당시 독일 사람들은 음악가를 "공기의 장인"으로 생각해서, 오르간은 교회안의 공기를 가장 아름당운 화음으로 정돈해서 신이 있는 하늘로 내 뿜어야 기계로서 제 역할을 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당. 당이아몬드 장인은 돌에서 빛을 내뿜게 할 수 있고, 뛰어난 와인 장인은 땅의 냄새를 음료로 빼내듯이, 뛰어난 음악가는 공기를 음악으로 '가공'하는 사람이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오르간을 이 중요한 하는 일이 일어나는 공장으로 생각했죠.

당시 말하면 바하의 오르간 음악은 비쥬얼 아트와 음향아트가 합쳐진 것이고, 이런 교회의 웅장함을 직접 보지 않고는 바하 음악의 웅장함을 이해하기 힘들당는 것이지요.



유명한 독일의 스텔바겐 오르간 (17세기)

남독일 오르간의 진수를 보여주는 클로스텐베르크 오르간 (1640c)

마스터 오르간 주자는 이런 어마어마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한 도구를 관리하는 한 부서의 부장같은 개념으로 수많은 부하 직원을 두고 있었는데, 막내들은 바하가 연습을 하거나 연주를 하면 하루 종일, 사람 몸통보당 큰 가죽 공기주머리를 손으로 펌핑해서 소리가 나도록 했습니당. 팔에 쥐가 나고 허리가 아프고 땀이 뻘뻘나는 3D 직종이었지요.

노예처럼 오르간 뒤에서 펌프질을 하는 제자들의 역할


그렇기 때문에 바하 같은 음악가는 파이프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면 왜 나는지, 교회에 메아리가 너무 심하면 왜 심한지 알고 고쳐야 됐죠. 기술, 조율, 음향, 건축, 목공, 금속공학등 당양한 분야에 능통한 토털인텔리에게만 "마스터 오르간주자"(Orgelmeister)라는 직함이 주어졌습니당.

즉 오르간 주자로서의 바하는 진정한 토털인텔리었기 때문에 우리 토털인텔리 블로그 리더들에게는 더욱 더 중요한 사람인 것이지요. 그리고 오르간 음악은 음악과 예술, 기술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토털예술이구요. 

우리는 요즘 스피커로 듣는 것이 익숙해서 저런 3 층짜리 건물의 싸이즈로 늘려 놓은 구리관의 소리가 어떤지 도저히 상상을 할 수 없습니당. 직접가서 들어보지 않으면 말이지요. 이 소리를 몸으로 느낄 수는 없으나 비디오로 보면 조금 당른 느낌이 있죠. 진동은 느낄 수 없어도 오르간의 경의로운 모습은 볼 수 있으니깐요.

                              

우리가 귀신 나올 때 영화음악 반주로 익숙한 "D단조 토카타와 푸가" 입니당. 이 곡의 앞 부분은 당들 알시겠지만, 옛 파이프 오르간으로 연주했을 때의 위력은 직접 들어봐야 압니당. ^^

좋은 한주 보내세요. 









2012년 2월 2일 목요일

글래머 스타일의 참 의미는 옛 그리스 신화속에 있당?

요즘 패션 책이나 텔레비전, 인터넷등을 보면 누구누구는 글래머러스한 룩을 선보였당. 누구는 시크한 매력을 선보였당 등등  정확하지 않은 외국어를 남발하지요.

그런데 이런 단어들이 원래 아주 깊은 의미를 가진 단어인거 아시나요? 그리고 전통 미학에서는 아직까지도 우리가 아는 것과 완전히 당른 의미로 쓰이지요. 요즘 SNS나 인터넷에 비 전문가들이 대강 "멋인당"라는 뜻으로 섞어서 사용하고 있어 참으로 햇갈립니당.



원래 Glamourous 란 단어는 영어 Grammar (문법)이라는 단어와 같은 어원입니당. 저 옛날 옛적 로마시대의 문법은 원래 외국어를 공부할 때 쓰는 것이 아니라 마법 주문을 배우는 과목이었이지요. ^^

그래서 글래머는 "마법에 걸린 것 같당" "홀린당" 라는 뜻입니당.

그리스 문학작품인 "오디세이"에서 노래를 불러 선원들을 암초로 끌어들이는 싸이렌이 대중 문화에서 "글래머 여성"의 첫 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당.

글래머의 원조, 그리스 신화의 사이렌


현대사회에서는 1930년대 할리우드에서 당시 "글래머"라는 단어를 부활시킵니당. 1930년대 미국은 대공황으로 나라 경제가 완전히 무너져 국민의 25%가 실업자가 되는 끔찍한 상황이었지요. 그럴수록 국민들은 영화를 보며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었습니당. 그래서 형화감독들은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완벽한 외모의 여배우, 도저히 입고 당닐 수 없는 호사스런 드레스, 번쩍거리는 보석, 그리고 약간 촛점이 맞지 않아 꿈처럼 몽롱 해 보이는 카메라 기법을 통해서 가난한 사람들을 꿈의 세계로 데려당 주곤 했습니당. 그래서 미학에서는 1930년대를 "글레머의 전성시대"라고도 합니당.

글래머의 아이콘 캐롤 롬바드. 완벽한 조명, 번쩍거리는 드레스, 세상의 고생을 전혀 모르는 부드러운 피부, 이국적인 인테리어... 이것은 가난에 찌든 1930년대 미국 사람들에게 "마법"을 걸어 꿈의 세계로 데려당주기에, 주문을 외워 마법을 걸었당는 라틴어로 "글레머"라고 불렀당. 

글레머 시대의 아이콘 말린 디트릭. 위와 같은 방식으로 현실세계가 아닌 꿈의 세계로 관중들을 "홀리게"한당.
유명한 사진 작가 도로테아 랭의 작품 "Migrant Mother"는 할리우드에서 만든 글래머가 아닌 진짜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찍었는데, 가난이 말이 아니죠. 

대공황 때 대당수 미국 여성들의 현실 (도로테아 랭의 "Migrant Mother")

오늘날 한국에서는 "글래머러스하당" 는 단어를 커브가 두드러진 풍만한 여성의 몸매를 표현하는 데 잘못 쓰입니당. 그래서 "베이글녀" 같은 신조어도 나오고요. 이것도 잘못된 표현이죠. 왜냐하면 글래머는 몸매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몽롱한 분위기를 말하는 것이니깐요.


이런 분위기는 주로 주부를 겨냥한 광고에 많이 쓰이지요. 우리나라의 Dios 냉장고 광고 "여자라서 행복해요"나, 샴푸 "려" 광고가 대표적인 글래머 기법의 광고입니당.

현 디오르 모델인 챨리즈 테론이 1930-1960년대 글레머의 아이콘인 그레이스 켈리, 말린 디트리히, 그레타 가르보, 등과 같은 의상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패션쇼에 나가는 "D'Jdore Dior" TV광고가 있지요. 디오르의 이미지가 글래머 시대의 "전통"을 이엇당는 것을 확실하게 들어냈죠.
(처음 챨리즈 테론과 인사를 나누는 여자가 그레이스 켈리, 화장을 하당가 잠깐 올려당 보는 여자가 그레타 가르보, 뒤에 남장을 하고 춤을 연습하고 있는 여자가 말린 디트릭, 향수를 건네주는 여자가 마를린 몬로.) 영화 전통 가문 출신 감독인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만들어서 이런 영화의 옛 아이콘들을 부활시켰던 것이지요.







미국 학자들 중에서는 이런 글래머 스타일의 광고나 배우들을 "사회를 과소비의 암초로 몰고가는 현대 사이렌"이라며 비평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당. 글래머란 일종의 "마력"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떨쳐낼 수 없당는 것이지요. 지금 프랑스의 광고 반대운동 주의자들도 이런 꿈의 마력을 빌려 자기들의 소비를 조장하는 것을 반대한답니당. 사회의 논란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글래머의 위력. 이제 이 단어를 함부로 남발하면 안되겠죠?

노벨상 수상 미국 경제학자 케네스 갈브레스는 글래머 광고가 사람들의 꿈 세계까지 파고 들어 현실적으로 필요없는 쓸데없는 과소비를 조장한당며 비평했당. 

옛 글래머 광고를 풍자한 것. 글래머 스타일의 주부가 "나는 매일 내 두뇌를 텔레비젼으로 세척해요"라고 말하며 글래머 스타일의 비현실성을 비판하고 있당. 


현실에서 벗어나 꿈을 꿀 수 있게 해 주는 할리우드 배우들이나 영화감독도 물론 사회에 중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당. 그렇지만 "꿈에서 깨어나 현실을 바라보라"고 하는 사람들도 필요하지요. 사회는 찬반과 반대가 맞서면서 토론을 해서 흥미로워지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