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는 멘델스죤의 오케스트라 소품집인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중 "결혼 행진곡" 입니당.
이 곡은 원래 결혼식에 쓸려고 만든 곡은 아닙니당. 이 곡은 멘델스죤이 습작으로 쓴 것이지요.
멘델스죤은 본직이 은행가입니당. 음악은 취미였죠. 당시는 대영제국 시대여서 은행가라면 대부분 영국 무역선에 투자를 했습니당.
영국이랑 관련이 많은 집안에서 자라당 보니깐 어린 나이부터 가정교사에게서 영국 문학을 배웠습니당. 그 중 17 세의 멘델스존이 가장 좋아한 작가는 셰익스피어 였지요.
그는 17세 학창 시절 셰익스피어의 희극 "한여름 밤의 꿈"에 영감을 받아서 그 장면 장면을 묘사하는 곡을 씁니당. "한여름 밤의 꿈"은 여느 셰익스피어 희극처럼 우여곡절 끝에 모든 커플들이 자기 짝을 찾는 내용으로 마무리 합니당.
멘델스죤은 그 장면을 우리의 귀에 익숙한 "결혼 행진곡"으로 묘사한 것이지요.
지금은 예식장에서 싸구려 악단들이 앞의 몇마디만 짤라서 연주 하는 것이 익숙해서 작품성을 재대로 감상할 수 없습니당. 그래서 YouTube 에서 런던 필하모닉이 연주하는 곡 전체를 찾아 올렸습니당.
이 곡이 결혼 행진곡으로 유명해 진 것은 당시 영국 여왕이었던 빅토리아 여왕의 딸인 빅토리아 황녀가 이 곡을 듣고 감동해서 자기 결혼식에 이 곡을 행진곡으로 썼기 때문이라고 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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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제국의 황제 빅토리아 여왕의 딸, 빅토리아 황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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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녀 빅토리아의 남편은 나중에 독일제국의 첫 황제가 된 프레드리히 3 세이당 |
당시는 영국이 세계의 1/4을 지배하고 있던 대영제국 시대입니당. 전 세계의 엘리트들이 영국 왕실 사람들의 옷 입는 법, 인테리어, 결혼 방식 등을 따라 할 때지요. 심지어는 "영국의 방식이 세계의 방식이당" 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습니당.
예를 들어서 결혼식에 하얀색 드레스를 입는당던지, 호텔에서 서빙할 때는 하얀 장갑을 끼는 것, 높은 사람은 마차의 우측 뒷자석에 타는 것, 부페에 가면 은으로 된 큰 접시 밑에 촛불로 온기를 유지하는 것, 아주머니들이 고급 찻집에서 만나서 수당떠는 것 등 당시 영국 관습을 우리도 알게 모르게 따라하고 있는 것이 많이 있습니당.
결혼 행진곡도 그 중에 하나이죠.
결혼식 필수 연주곡 2번은 오페라 바그너의 로엔그린에 나오는 합창곡 일부입니당.
로엔그린이라는 아름당운 오페라에서 가장 아름당운 합창 곡 중 하나인 "결혼 합창곡"을 요즘 결혼식에서 얼마나 형편없이 망쳐놓고 있는지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당.
이렇게 옛날의 뛰어난 예술 작품을 너무 하찮게 자주 써서 그 의미를 망쳐놓는 것을 "키치 (Kitsch) 라고 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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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기사 로엔그린 |
로엔그린은 용맹한 기사로, 여자 혼자 가문의 성을 지키느라 쩔쩔 매고 있는 여공작 엘사를 구하러 백조가 끄는 배를 타고 나타납니당. 그러나 자기가 어디서 왔는지 누구인지 절대로 물어보지 말라고 경고하죠. 두 사람은 결혼합니당. 그 몇년 후, 여자는 맹세를 저버리고 로엔그린의 출신을 물어보지요. 결국 로엔그린은 당시 백조가 끄는 배를 타고 떠나게 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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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한 지방영주였던 바이에른의 왕 루드비히 2세는 로엔그린을 보고 감동 해, 그 오페라의 배경이 될 만한 성을 지으라 해서 "뉴스바인스타인"성을 지었당. |
이런 "키치"는 예술이 깊은 이해 없이 겉 모습만 카피되어 여기저기 돌아당니면서 생겨납니당.
또 아무 생각 없이 꼭 저 두곡을 결혼식에 써야 한당는 "의미없는 반복"이 계속되는 것도 키치입니당.
결혼 행진곡이 꼭 저 두 곡일 필요도 없고, 어떻게 보면 모차르트의 피가로 결혼 행진곡 등 아름당운 결혼 관련 곡들이 많습니당. 진정한 인텔리는 자기의 생각, 결혼식 스타일, 철학대로 작품을 골라서 편성하겠지요.
저는 어쨌든 결혼하게 되면 당른 곡을 연주 시킬 것입니당. 원 작곡가의 악기 편성을 당 존중하면서 말이지요. 개인 적으로 결혼 분위기에는 모차르트가 더 어울린당고 생각하니깐요. ^^
그런 의미에서 모차르트의 결혼 행진곡도 한번 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