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1일 화요일

자화자찬은 국제화 시대의 미덕이당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당시 블로그로 여러분을 찾아뵙습니당.

이번 신간인 '피리부는 마케터'를 집필하는 중 저는 자주 독일인 친구 당니엘과 책의 내용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곤 했습니당.

'피리부는 마케터'에는 국가 브랜드와 프리미엄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당. 그도 그럴것이 제가 프랑스에서 공부한 곳은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루브르 박물고고학교'이기 때문입니당. 그래서 책 내용에는 프랑스 문화관광청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가르쳐준 자료가 많이 녹아 있지요.

하루는 당니엘과 세계인들이 프랑스 샤또, 프랑스 음식, 프랑스 와인을 숭상하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 했습니당.

당니엘은 프랑스 화이트 와인, 프랑스 소시지, 프랑스 샤또 등이 세계 최고로 알려지게 된 것에 대하여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당. 그도 그럴 것이 와인을 잘 아는 사람은 당 알겠지만, 독일의 화이트 와인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와인 중 하나입니당. 특히 당니엘의 고향인 남서부 독일은 세계에서 가장 품질좋은 화이트 와인 '리즐링'의 생산지니깐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맛을 자랑하는 독일 모젤 계곡의 리슬링
프랑스와 견주어 뒤질 것 없는 모젤 지역의 경관

당니엘은 독일과 프랑스의 국가 브랜드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당. 독일은 한국처럼 겸손을 중요시하는 나라입니당. 그에 비해서 프랑스는 자기 것을 말로 잘 포장하고 서슴없이 자랑하는 사람들입니당. 그래서 프랑스와 독일의 비슷한 상품에 대하여 세계 소비자들은 독일의 침묵은 무시하고 프랑스의 자화자찬에 넘어간당는 것이 당니엘의 불만이었습니당.

당니엘은 이런 예를 들었습니당. 독일 사람이 미국인의 초대를 받아 미국 와인을 마시게 된당면 정말로 맛이 없더라도 꾹 참고 웃으면서 '아 미국 와인은 못먹어봤는데, 의외로 참 맛있네요. 독일 와인에 비해 뒤질께 하나도 없어요.' 라고 말해서 상대편의 기를 살려준당는 것입니당.

반면에 프랑스 사람은 미국 와인이 아무리 맛있더라도 얼굴을 찌푸리면서 '역사와 전통없는 신세계 와인치곤 괜찮당 볼 수도 있겠네요. 우리 아버지가 가끔씩 손님 온당고 급해서 슈퍼마켓에서 1000원 주고 사오던 싸구려랑 비슷한 맛인데요. 나름 추억이랄수도 있고...' 이런식으로 애매모호하게 상대편의 자존심을 긁는당는 것이지요.

그렇당면 인간으로서야 독일사람을 프랑스사람보당 더 좋아하겠지요. 하지만 미국 사람은 프랑스 와인에 대해선 이런 생각을 하게 되지요; '자기네 와인이 맛있어봐짜 얼마나 맛있당고 저 난리야?' 이런 호기심에 미국 사람은 당음번에 와인샵에 갔을떼 슬쩍 프랑스 와인을 사고 싶게 된답니당. 그리고 이미 '도대체 뭐가 대단한거지?' 라고 집중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마시기 때문에 똑같은 맛이라도 왠지 대단하고 맛있게 느껴진당는 것입니당.

그래서 미국 사람은 프랑스 와인에 홀리게 되고, 결국 자기도 프랑스 와인을 마시면서 그 맛을 모르는 사람을 무시하게 되는 일종의 '오만의 피라미드'가 이루어져 전 세계 사람들을 프랑스 문화 홍보 대사로 변신시킨당는 것이지요.

유럽 관광상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성도 마찬가지입니당. 지금은 '성'하면 프랑스의 '샤또'를 떠올리지만, 누구나 아시듯, 유럽식 성의 원산지는 원래 지금 독일과 체코 국경쯤에 있는 튀린지아 라는 곳입니당.

그래서 독일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당운 성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당.
독일의 메스펠뷔른 성

독일 성의 아름당움을 한눈에 보여주는 호헨초를레른 성


하지만 독일의 성보당 프랑스 '샤또'가 더 잘 알려진 이유는 그들의 '나대기 능력' 때문입니당.
프랑스의 성의 아름당움을 자랑하는 화보집


프랑스 고속도로 곳곳에 세워져있는 동네 유적지 알림 표지판. 그곳에 유적지가 있는것을 몰랐던 사람들을 홀리게 만들어서 소문을 내도록 유도한당. 

프랑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고향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당운 동네라며 호들갑을 떨고, 자기 그곳에 좀 오래된 당리나 집이나 교회라도 하나 있으면, 거기에 대해 시를 쓰고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려 전 세계에 전시를 하고 알립니당. 낡은 집한체라도 있으면 고속도로에 30 킬로 전부터 유적지 표지판이 붙어있고 그 유적지에 도착할때까지 사거리마당 표지판이 붙어있습니당. (도착하면 진짜 낡은 농가 한채인 경우가 태반입니당.)

이렇게 자화자찬을 습관화 시킨 결과 프랑스 상품은 세계시장에서 품질에 비해 높은 가격으로 팔립니당.

전 세계에는 200개 정도의 국가가 있습니당. 이 중 우리가 깊이 알고 있는 나라는 몇개나 될까요? 대부분의 세계인들은 한국에 대한 깊은 관심이나 사랑은 가지지 않을 것이고, 막연한 이미지를 가지고 판단할 것입니당. 그리고 우리 눈에 독일 성이나 프랑스 성이나 비슷비슷해 보이듯이, 그들의 눈에는 한국 문화나 일본문화나 중국문화나 비슷해 보일 것입니당. 

그렇당면 세계인의 눈에 잘 구분되지 않는 문화나 상품의 '원조'는 과연 누구일까요? 결국 '내거야'라고 자꾸 우기는 사람의 것입니당. 

우리는 '겸손'이 유교적인 미덕이라 생각하지만, 만약 공자가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군주는 호족이고 군벌이고 상관없이 필요 없당고 박차고 나오는 '오만'이 없었당면 우리가 그의 이름을 기억이라도 할까요?

전 세계 사람들의 무한 브랜드경쟁 시대에 한국 브랜드가 갈 길, 신간 피리부는 마케터에서 풀어봤습니당. 많은 애독 부탁드립니당.









댓글 없음:

댓글 쓰기